길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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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며
주인장
그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이 나그네
젖먹이 유년시절부터 청년과 중년을 거쳐
백발노인이 되기까지 오랫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없이 보잘것 없는 빈털터리
손님으로 왔다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이제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세월 뒤돌아보니 한순간 꿈이였군요
즐거움도 슬픔도 미움도 기쁨도 욕심과 나눔도
한순간 꿈이였군요 많은 시련 속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보람있는
삶을 지내다 이제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내 좀 더 머물지 않는다 서운치 마오
갈 길이 멀어 조금 일찍 나선 것 뿐이요
다음 세상에 내가 머물 곳은
그 어딘지 궁금하지만
내 도착하는대로 안부 전하리다
잘 있다고....
中山 李重吉 (중산 이중길) 초등홈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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