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는 때에 따라 '이', '에'로 발음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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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때에 따라 ‘이’, ‘에’로 발음되기도...
"의사는 의사라지만 ‘늴리리’는 어떻게 하나?"
지난 주 ‘의사’는 ‘이’나 ‘으’가 아니라 반드시 ‘의’로 발음해야 한다고 했다. 분명히 그랬다.
그런데 일 주일동안 이상하다,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과 의혹으로 밤잠을 설친 친구들이 꽤 있을 것이다.
만일 없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왜냐하면 지난주에 설명한 것처럼 늘 그런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가 낱말의 중간이나 실제로 ‘의’가 낱말의 중간이나 뒤에 올 때 소리가 좀 달라진다.
여기까지 설명을 해야 ‘ㅢ’에 대한 ‘의혹’이 어느 정도 풀리고 밤에 편안히 잘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의의’라는 말에서 ‘민주주의의’ 처럼 ‘의’가 낱말 끝에 올 경우와 소유격 조사 ‘의’가 붙었을 때는 그 소리가 ‘이’, 또는 ‘에’로도 난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의의’는 ‘민주주이에 의이’로 발음할 수 있다.
원칙은 어디까지나 글자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지만, 여러 가지 소리가 이어질 때 앞에 소리와 뒷소리가 부딪혀 혀가 꼬이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편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리라.
그러므로 그 동안 여러분이 ‘ㅢ’에 대해 품어 온 ‘의혹’은 ‘의사’처럼 반드시 ‘의혹’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나의 미래’는 ‘나에 미래’라고 소리 내도 되고,
‘강의를 들었다’는 ‘강의를 들었다’는 ‘강이를 들었다’로 발음해도 된다.
끝으로 ‘ㅢ’에 관해 한 가지 더 기억해 둘 것이 있다.
표준 발음법 제2장 제5항 3절을 보면,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늴리리는 ‘느일리리’가 아닌 ‘닐리리’로, 무늬는 ‘무니’로, 씌어는 ‘씨어’로, 띄어쓰기는 ‘띠어쓰기’로, 희망은 ‘히망’으로 발음해야 한다. 첫소리 ‘ㄴ ㅁ ㅆ ㄸ ㅎ ’이 모두 자음이기 때문이다.
일견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간단하다.
‘의사’는 ‘으사’나 ‘이사’가 아니라 ‘의사’로,
하지만 ‘늴리리’는 ‘닐리리’로,
‘민주주의의’는 ‘민주주이에’라고 편안하게 발음해 달라는 것이 ‘오늘 나의[나에] 간절한 희망[히망]이다.
([ ])안은 발음) /정재환(방송인. 한글문화연대 부대표)
소년한국일보 4월11일 수요일 3면에 정재환의 ‘우리말 바로쓰기’ (6)
.......... ....... 4월14일 2007년 토요일. 오전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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