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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추석 폭우’ 그 이후] “돕진 못할망정… 말리려고 내놓은 TV 훔쳐가다니” -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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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은주
댓글 0건 조회 5,430회 작성일 10-09-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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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27   서울 신월동 수해복구 현장 르포 “우리 동네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10년 전에도 수해를 당했는데 또 이렇게 피해를 입으니 어이가 없네요. 강남 같으면 이런 일이 두 번이나 벌어지겠나.” 서울 신월동에서 24일 만난 김순남(76) 할머니는 “가난한 사람들만 매번 피해를 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는 침수로 젖은 옷가지를 말릴 곳이 마땅찮아 놀이터 미끄럼틀 등을 이용하려고 나온 길이었다. 그는 지난 2001년에도 물난리로 피해를 봤던 일을 거듭 거론하며 “제발 배수 시설 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가슴을 쳤다. ◇신월동은 흡사 난민촌, 가재도구 도둑질도 잇따라=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시간당 최대 98.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신월동 일대에는 수해의 상흔이 여전했다. 놀이터에는 빨래를 말리기 위한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골목 곳곳에는 망가진 가재도구가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폭우가 쏟아진 지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인업(89) 할머니는 “나쁜 일을 최근 10년 동안 두 번이나 당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호소했다. 송모(33·여)씨는 “수해가 난 지 나흘째인데 아직 지원금은 구경도 못해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씨는 이삿짐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 세 살배기 딸과 함께 반지하방에 살았는데 이번 폭우로 당분간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침수지역에는 좀도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송씨는 “물에 젖은 TV를 말리려고 밖에 내놨는데 없어졌다”며 “물건들을 내놓으면 도둑질을 당해버리니 마음 놓고 가재도구를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지나 고철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화곡동의 한 주민은 폭우가 내린 다음날인 22일 집 밖에 쌓아뒀던 폐품을 모두 도둑질당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공항동 한 침수 주택 밖에 내놓은 진공청소기 등 시가 180만원 상당의 가재도구를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67)씨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복구작업에 비지땀…자원봉사 행렬 줄이어=주민들은 그나마 복구작업을 함께하는 구호단체 관계자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고 있다. 장화를 신고 흙탕물 범벅이 된 빨래를 밟고 있던 대학생 정성옥(20)씨는 “구정물을 계속 버려가면서 빨래를 하는 게 쉽지가 않지만,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구호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은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24일 침수 등 피해를 본 서울 양천구와 인천 계양구, 서구 등 주민에게 4인 가족이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긴급구호 키트 500여개를 제공했다. 키트에는 생필품과 담요, 목욕용품 등이 들어 있다. 적십자사 자원봉사자 1000여명은 서울 화곡동과 인천 서구, 계양구, 경기 구리시, 부천시 등의 침수 피해 가구를 방문해 구호품 전달과 급식, 세탁 등의 지원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피해가 심한 서울 양천·강서 지역에는 경찰 1000여명이 배치돼 침수 가옥 복구와 도로 청소, 축대 보강 작업 등을 했다. 박지훈 김수현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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